여권의 정계개편론과 관련해 「+알파」의 대표인물로 거론되는 인사가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와 조순(趙淳)명예총재이다.이한동 전부총재와 관련해선 여러가지 이야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선 그가 지난 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천용택(千容宅)국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보수신당을 창당해 16대 총선을 치른 뒤 여당과 합당하겠다』며 창당 자금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있다.
또 여권으로부터 신당 창당 참여를 전제로, 총리직을 제의받고 『일단 창당을 추진하다가 일이 안될 경우 당내외 보수인사들로 독자 세력을 구성할테니 합당 형식에 가까운 집단영입을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설도 있다.
이에 대해 이전부총재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고 있다. 이전부총재는 21일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신당에 합류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그런 소문을 흘리는 데가 있는 것 같다. 절대로 그런 일이 없으니 이같은 해명을 언론에 전해 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전부총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나라당 당직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전부총재의 마음이 이미 당을 떠났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다만, 시기와 여건이 여의치 않다 보니 일단은 아니라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게 한나라당의 대체적인 독법(讀法)이다.
21일 밤 국민회의 한화갑 총장과 회동한 조순 명예총재는 22일 『정계개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진다면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역할을 찾기 위해 내가 직접 나서지는 않겠다』고 말해 여권으로부터 「적절한」 제의가 들어오면 응할 것임을 농밀히 시사했다.
이같은 그의 언급은 「+알파」의 대상인물중 한 명으로 첫 거론됐던 20일 『2+알파가 무엇인지 조차 알고 있지 못하다. 그와 관련된 어떠한 것도 사실무근이며 낭설에 불과하다』는 해명 보도자료를 냈던 때와는 내용과 뉘앙스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구 민주당계의 한 중진인사는 『조명예총재를 민주당으로 영입할 당시의 상황도 지금과 흡사했다』면서 『그의 이야기는 아직 여권이 제시하는 조건이 성에 차지 않거나 이렇다할 자리가 보장된 상태가 아님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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