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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믹스앨범 '아이비...'제작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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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믹스앨범 '아이비...'제작 김윤성

입력
199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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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믹스」(Re_Mix). 다시 섞는다? 그러나 그냥 섞는 것만은 아니다. 리믹스는 박자, 악기편성을 바꾸는 등의 일종의 편곡 과정. 마이클 잭슨, 셀린 디옹 등 유명 가수들은 전속 리믹스 DJ와 함께 작업을 한다.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티스트로서는 다양한 버전의 음악을 갖고 있는 것이 자랑이기 때문이다.국내 최고의 리믹스 전문 DJ로 꼽히는 김윤성(33)씨는 94년 직원 10여명과 함께 「아이비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DJ 하면 흔히 음반을 앞뒤로 긁어대는 스크래치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는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 한다. 40~50개 트랙에서 골라내 알맞는 노래를 만들어낸다. 김현정의 「혼자한 사랑」, 유승준의 「나나나」는 그의 손을 통해 리믹스가 돼 선풍적 인기를 끈 곡.

최근 작업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을 끌고 있는 「피플 크루」 음반과 컴필레이션(편집) 음반으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아이비 메가 믹스」. 「아이비…」는 유승준 NRG 코요테 구피 김현정 쿨 젝스키스 베이비복스 디바 등의 22곡이 논스톱으로 연결됐다. 리믹스 논스톱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시도돼 벌써 9만장이나 팔려 나가면서 「대박」 예감을 주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조성모의 「To Heaven」을 댄스 버전으로 바꾼 것은 리믹스 DJ로서의 자존심이다. 자칫하다간 「노래 망쳤다」는 비난이 있을 수 있는 모험이었다. 분당 70비트의 발라드를 140비트의 빠른 노래로 바꾸면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드럼의 박자를 살려냈다. 임창정의 「러브 어페어」도 같은 방식. 둘 다 성공작이다. 길거리나 디스코텍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리믹스는 유행 사이클이 짧은 요즘 가요계의 「재활용」 발전소 격이다.

『라디오 버전은 보컬을 많이 살리고, 클럽 것은 중저음을 이끌어 분위기를 만들죠. 분위기에 따라 노래에 새 옷을 입히는 것이 리믹스 입니다』 요즘은 가장 선진적이라는 테크노(기계음) 리믹스를 주로 하고 있는 그는 꿈이 있다. 새 밀레니엄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독립 음반을 내는 것이다. 「아이비 메가 믹스」의 테크노댄스 버전의 첫 곡인 「2000 인트로」는 아리랑과 테크노를 결합한 몽환적이면서도 동양적 사운드. 10월경 선보일 그의 음반의 지향점을 읽게 해주는 좌표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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