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통령 "정치안한 신선한피 수혈" -국민회의는 22일 「2+알파」방식의 정계 대개편이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우선 9월 정기국회전에 각계의 신진 개혁세력과 명망가를 대거 영입하고 당명도 바꾸는 등 「제2의 창당」을 추진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 과정에서 야당의원의 개별 영입은 하지 않을 방침이며 나이와 상관없이 전문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물들을 수혈, 내년 총선에 공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는 이어 정기국회를 통해 자민련과의 공조를 강화한 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자민련과 일부 야당 세력이 참여하는 「2+α」방식의 정계 대개편을 다시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전남도 행정개혁 보고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광양시를 방문,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앞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던 각계의 우수인재들을 영입, 신선한 피를 수혈함으로써 당이 새출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 노·장·청이 화합하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내각제 문제가 마무리된 만큼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조를 확실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국민회의를 현 체제로 유지하지 않고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영입, 신당과 다름없는 제2의 창당 및 전국정당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관계자는 『공동여당의 합당을 포함한 정계 대개편은 현재로선 어려워졌다』면서 『따라서 우선 각계의 우수한 인재와 개혁세력을 충원하고 당명도 바꾸는 등 당차원의 큰 변화를 모색한 뒤 내년 총선에 임박해 「2+알파」방식의 정계개편을 다시 추진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 전당대회와 관련, 『8월 개최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정기국회 전에는 해야 한다』면서 『창당대회에 버금가는 대규모로 치러질 이번 대회에서는 당명과 지도체제 변경문제 등이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혀 전당대회의 9월초 개최와 당명 변경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당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야당의원 영입 문제와 관련, 『제2 창당 방안에 중부·영남권 출신 야당의원들의 개별영입은 현재로선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김대통령도 개별영입 방식보다는 야당 세력과의 정파간 연합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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