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국 50년을 맞은 중국이 대만 등 각 지역의 도전으로부터 「하나의 중국」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대만이 「양국론(兩國論)」을 내놓자 즉각 「무력 사용」 위협으로 강경 대처하고, 위구르 등 소수민족들의 분리 독립운동 조짐에 대해서는 강온 양면 정책을 더욱 강화했다. 2년전 되찾은 홍콩에 대해서도 「불간섭」원칙을 포기하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중국이 이같이 「집안 단속」에 골몰하는 것은 49년 마오쩌뚱(毛澤東)의 중국통일 이후 더욱 확고해진 대중화주의(大中華主義)가 무너질 경우 농민소요와 민주화 운동이 연쇄적으로 발생, 사회주의 정권의 미래는 물론 체제 유지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의 양안(兩岸) 정책은 확고하다. 중국은 20일 대만이 분리 독립을 지향하는 개헌을 할 경우 즉각 군사적 개입을 통한 수복을 감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인민해방군은 대만 해협에서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은 또 향후 50년간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던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했으나 중국은 특유의 직·간접선거제도로 친중국계가 홍콩의 입법과 행정을 장악하도록 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6월 홍콩 최고법원인 종심법원의 판결을 뒤집음으로써 사실상 사법권 마저 박탈했다. 이에 따라 홍콩은 중국의 「전략적 경제 전진기지」로 변했고 고도의 자치권을 누려왔던 홍콩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위구르와 티베트 내몽고 등 변방 소수민족은 대중화주의(大中華主義)를 깨뜨릴 「3대 화약고」다. 97년 덩샤오핑(鄧小平) 사망직후 일어났던 분리 독립운동 조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특히 위구르 자치구인 신장 지역의 경우, 올들어 한족 관리들에 대한 테러 등으로 18명이 처형되고 수천명이 수감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위구르 독립파들은 이미 구 소련의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부터 무기를 밀수, 중무장한 상태. 이를 제압하기 위해 한족(漢族) 이민 정책을 추진해 온 중국은 최근 이 지역에 다시 군중 폭동 조짐이 보이자 병력을 증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 문제와 관련, 중국은 최근 달라이 라마가 지명한 판첸 라마를 무시하고 친 중국성향의 판첸 라마를 승인하고 티베트 내 모든 라마교 사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에 맞서 영국 런던에 근거를 둔 티베트인 망명단체인 티베트 정보망(TIN) 등은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한 상태다. 중국은 철도건설 등 각종 유화책을 내놓으며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내몽고 자치주에서도 외몽고와 연대, 독립하려는 민족주의 운동이 계속돼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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