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러나는 '申의 전쟁' 실체 -신창원은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연희동을 수차례 찾아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은 경찰조사에서 『전·노씨 및 김영삼 전대통령과 전쟁을 벌이기로 결심하고 전·노씨가 사는 연희동을 몇번이나 찾아 갔었다』며 『전·노씨의 집을 찾기 위해 방송국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주소를 물어 보았지만 알려주지 않아 중도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신은 또 경찰과의 전쟁을 위해 경찰서와 파출소 습격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은 자신의 일기에서 독재정권에 대해 상당한 적개심을 보이며 기득권층과의 전쟁을 선포했었다. 신은 일기에서 『내가 이렇게 변한 것은 경찰과 정부에 책임이 없지 않다. 참을 만큼 참았다. 죄를 짓고도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한두번에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들수 있고 사용법도 알고 있다』고 적었다.
김명수(金明洙) 특별조사팀장은 『신이 전쟁을 위해 살상무기를 구입했거나 조직폭력배와 연계했던 흔적은 찾을 수 없다』면서 『파출소 습격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의 신출귀몰한 범죄수법에 비춰볼 때 주소만 알았다면 전직대통령의 집에도 침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신은 또 교도소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교도관을 공격하려고 부산까지 숨어들어 교도관의 집까지 따라가는 대담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신의 「전쟁 운운」은 스스로를 영웅화하기 위한 과장된 표현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무기를 구입해 파출소 습격 등 전쟁을 벌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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