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이상윤(30·천안일화)이 연속되는 불운을 딛고 「오뚝이」처럼 국내프로무대에 복귀한다.1월 「프랑스 드림」을 품고 프랑스 프로 1부리그 FC 로리앙으로 훌쩍 떠났던 이상윤. 2월14일 몽펠리아와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이후 출전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등 적응에 실패, 자의반 타의반 퇴출대상이 됐다.
6월초 열렸던 벨기에와의 평가전에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돼 귀국하는 이상윤의 보따리에는 「시름」만이 그득했다. 설상가상 연습중 부상을 당해 1분도 뛰지 못하는 등 불운의 연속이었다. 이후 국내에 머물면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와 터키진출을 추진했으나 불발, 오갈데 없는 「미아신세」가 될 뻔 했던 이상윤이 친정팀 천안일화의 「러브콜」을 받고 새 둥지를 틀게 됐다.
「팽이」이상윤의 진가는 97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에서 빛났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빠른 돌파를 이용해 공격공간을 만드는 등 한국을 4회 연속 월드컵본선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정작 본선에서는 대부분 벤치를 지키는 등 설움을 맛봤다.
6월 귀국이후 사실상 「무적」신세였던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은 것은 일화 차경복감독. 정규리그 들어 5승5패(승점11),「반타작」승부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차경복감독의 공격력 강화방침에 따라 친정팀에 복귀시키게 된 것.
90년 일화에 입단, 지난해까지 221경기에 출장해 54골31AS를 기록하고 있는 이상윤은 고정운(포항) 신태용(일화)과 함께 93~95년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일화 전성시대」를 열었던 주역이었다.
차경복감독은 전남의 공격형 미드필더 김인완에 이어 이상윤까지 합류시킴으로써 본격적인 승수사냥에 나설수 있게 됐다. 이상윤은 22일부터 팀훈련에 합류, 25일 동대문에서 열리는 전남전에 일화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설 예정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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