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 특별수사팀이 밝힌 신창원의 도주 및 은신방법은 마치 고도로 훈련받은 특수공작요원들의 수법처럼 일반인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한 겨울인 97년 1월20일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신은 충남 천안시 안서동 태조산 체육공원에서 무려 10여일동안 낮에는 낙엽을 덥고 자고 밤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운동을 하며 숨어지냈다.
같은 해 12월30일 경기 평택에서 경찰과 격투끝에 왼쪽 팔이 부러진 신은 다음해 1월1일부터 10일간 대전 N독서실에서 학생으로 위장해 몸을 추스렸다.
또 지난해 1월11일 충남 천안 광덕산에서 경찰과 맞닥뜨리자 인근 공원묘지로 몸을 숨겼고 같은 달 12일에는 충남 조치원의 한 정신병원 주변 논에 쌓여있는 짚단 안에서 3~4일간 숨어 지내기도 했다.
같은 해 3월14일 전북 정읍에서 순창-임실-남원을 거쳐 경남 하동까지 도주할 때에는 낮에는 야산에서 자고 밤에만 움직이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또 같은 해 10월말까지 전북 익산시 배산의 빈 농가에서 지내며 낚시로 소일하는 여유를 보였고 11월4일에는 익산시 팔봉동 팔봉산 야산에 땅굴(비트)을 파 생활하며 비상식량, 운동기구, 차량번호판을 숨겨놓기도 했다.
올 1월8일이후에는 도보로 대전에서 청주로 간뒤 자전거를 타고 천안까지 이동했으며 97년 12월에는 전북 정읍의 수천재 정상에서 차안에 남아있는 지문을 없애기 위해 차를 불태우는등 용의주도함도 보였다.
이밖에도 신은 도피중 다방·술집 여종업원 등 12명의 여자를 끌어들여 애인, 부부 등으로 위장해 주위의 의심과 경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목상균기자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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