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20일 사무총장 임기분할안을 확정함으로써 지난 4월 이후 난항을 거듭해 온 차기 사무총장 선출 문제를 공식 매듭짓게 됐다.WTO 134개 회원국들은 이날 열린 비공식 각료이사회에서 마이크 무어 전(前) 뉴질랜드 총리와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가 사무총장직을 번갈아 맡는 순번제 임기분할안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지지를 받는 무어 후보가 오는 2002년 9월까지 첫 3년동안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며 아시아 국가들이 미는 수파차이 후보는 무어 이후 후반 임기(3년)를 맡게 된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22일 또는 23일 열리는 WTO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WTO는 여름 휴회기간을 불과 2주정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안을 이끌어 냈는데 그동안 임기분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우려감이 확산돼 왔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태국이 자국의 수파차이 후보에 앞서 무어 후보가 먼저 임기를 맡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히면서 극적타결 가능성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임기분할안을 처음 제안한 이프테카 초우드흐리 방글라데시 대사는 이날 "대부분의 이견들이 해결됐다"면서 "우리는 매우 낙관적으로, 마침내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WTO의 한 관리도 모든 대표들이 임기분할안을 최선은 아니지만 괜찮은 차선책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입맞에 꼭 맞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유일한 길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레나토 루지에로의 퇴임후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는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그동안 수파차이 후보와 무어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으나 회원국간의 지지가 양분돼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제네바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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