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탈옥수 신창원의 동거녀를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신창원을 동정하는 여론이 사이버공간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을 영웅시하는 목소리가 잦아들고 『범죄자의 한 사람일뿐』이라는 쪽으로 여론이 정리되는 시점에서 경찰이 오히려 「신창원 미화」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천리안에는 경찰의 성폭행을 성토하는 토론방이 개설됐다. 이용자들은 『작은 권력과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여자를 유린한 그 경찰관은 밤낮없이 고생하는 동료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ID TAESEO)는 등의 표현으로 해당 경찰관의 파렴치한 행위를 성토했다. 한 경찰관은 『진심으로 사과한다. 해당 경찰관이 법대로 처벌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이 피해자의 고소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경찰관에 대한 처벌이 곤란하다는 경찰발표에 대해서도 격앙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하이텔 이용자 허정숙씨는 『성폭행 경찰관에 대한 형사처벌은 물론 경찰 총수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백대성씨는 관련 법조항을 자세히 소개하며 『경찰과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직위해제와는 별도로 형사처벌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세계] "철도진동 피해" 국보16호 살리기 운동
네티즌들이 토론광장을 통해 국보 16호인 경북 안동 신세동 「7층전탑」 보호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이텔 이용자 우재석씨는 13일부터 토론마당에 「국보16호를 살리시더」라는 제목의 토론방을 개설하고 국보 16호가 중앙선 철도때문에 위기에 빠져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우씨는 『일제가 1930년 중앙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철길을 고의로 탑 인근으로 지나가게 했다』며 『7층탑이 69년간 진동에 시달려 무너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씨는 또 『탑에서 불과 3㎙밖에 위치한 철도로 기차가 하루에도 수십번 지나가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철로이설을 호소했다.
높이 16.5㎙의 전탑은 통일신라시대 때 조성됐으며 62년 12월 국보 16호로 지정됐다. 경북 안동시의 주산인 영남산 동쪽 기슭 옛 법흥사 터에 자리한 탑은 순토전(흙으로 구운벽돌)으로 만들어졌고 높이나 역사로 볼때 가장 대표적인 전탑으로 인정받고 있다. 당국이 95년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 탑이 전체적으로 동북으로 기울고 분진 등에 의해 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13명의 재청을 받아 개설된 토론방에 참여한 한 이용자는 『국보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역사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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