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가 최근 정식 계약을 통해 일본 프로그램 아이디어와 형식을 도입하거나 일본 소설의 드라마화를 추진하고 있다.MBC가 18일 선 보이려다 파업으로 방송이 연기된 오락 프로그램 「이브의 성」 이 바로 일본 후지TV 인기 프로 「戀 boy 戀 girl」 (사랑하는 남자 사랑하는 여자)의 아이디어와 형식을 사용한 것. 일반 참여자가 열차를 타고 상대방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브의 성」 에서는 「러브 트레인」이라는 코너를 통해 진행된다.
MBC는 회당 일정액의 아이디어 사용료를 후지 TV에 준다. MBC측은 『일본TV 표절시비에서 벗어나고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아이디어 사용을 정식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SBS가 수·목 미니시리즈 「해피 투게더」 후속으로 8월 5일부터 방송할 예정인 「퀸」(가제)은 일본 집영사가 97년 출판한 시노다 세츠코의 소설「여자들의 지하드」가 원작. SBS는 국내 판권 계약대행사인 북포스트사를 통해 집영사와 드라마화를 위한 계약 협상을 마무리짓고 계약만 남겨 놓은 상태다. 자유문학사에 의해 1월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여자들의 지하드」 는 OL(Office Lady)이라 불리는 여사무원 5명이 회사에서 겪는 갈등과 사랑 이야기.
일본 프로그램 도입은 한국 방송에 대한 일본측의 표절실태 조사 등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자극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다큐 등 좋은 프로그램보다는 오락프로나 드라마 수입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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