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모수별, 광개토대왕별, 치우천왕별」. 사라져간 우리 별이름이다. 이처럼 역사속에 묻힌 우리 별이름을 찾는 「역사천문학회」(회장 김태환)라는 모임이 19일 생겼다.역사천문학회는 「한단고기」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우리 고문헌에 남아있는 기록을 토대로 서양이름으로 부르는 별에 우리이름을 붙여주기 위한 모임이다. 회원은 문인 김지하씨 부부를 포함해 차(茶)연구가인 김대성씨, 금속공예가인 조백씨 등 20여명.
학회회원이며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박희준씨에 따르면 현재 우리 생활에 남아있는 우리 별이름은 샛별(금성)과 좀생이별(플리아데스성단) 뿐이다. 샛별은 새벽에 가장 돋보여서 붙은 이름이며 좀생이별은 개가 저녁밥때가 되면 바라보고 짖는다고 해서 개밥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박씨가 조선시대 천문지도인 「천성열차분야지도」를 토대로 찾아낸 우리 별이름은 해모수별과 광개토대왕별, 치우천왕별이다. 해모수별은 서양별자리 가운데 목동자리, 광개토대왕별은 북두칠성 가운데 국자머리에 해당하는 국성, 치우천왕별은 헬리혜성같은 혜성들을 말한다.
역사천문학회는 『우리 별이름을 연구하다보면 천문을 통해 만물이치를 파악한 조상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다』며 『매주 금요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마추어 천문학강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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