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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고전과 현대, 정통과 파격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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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고전과 현대, 정통과 파격의 만남

입력
1999.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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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은 요즘 신작 연습이 한창이다. 29·30일 오후 7시 국립극장 소극장에 올릴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의 모던발레 「위험한 균형」에 땀을 쏟고있다. 제임스 전은 튀는 안무가다. 우아하고 도도한 발레를 집어던지고 과감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국립발레단은 「백조의 호수」 같은 고전발레에 익숙하다. 고전과 현대, 정통과 파격으로 서로 성격이 다른 둘의 만남이 무대에서 어떤 열매를 맺을지 호기심 어린 눈길이 쏠리고 있다.「위험한 균형」은 제임스 전이 내다보는 21세기의 물질과 정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가리킨다. 미국 작곡가 존 애덤스의 동명 현대음악을 쓴다. 강렬한 음향과 불안스런 리듬이 인상적인 곡이다. 국립발레단 간판스타 이원국_김주원을 비롯해 6쌍의 남녀 무용수가 빠른 템포로 쉬지 않고 움직인다. 제임스 전은 비트 하나 하나에 동작을 주문, 무용수들은 박자를 세느라 정신이 없다. 한 박자만 삐끗해도 춤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제목처럼 아슬아슬하다.

무용수와 안무가는 그런 위험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원국은 『고전발레의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동작을 하다보니 새로운 악보를 보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제임스 전도 『안무가의 가장 큰 기쁨은 인간의 몸을 갖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작품은 안무가와 무용수의 공동작업』이라고 강조한다. 국립발레단과 제임스 전은 이번 작업을 통해 서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제임스 전의 무대는 자주 「파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지만 이번 작품은 좀 다르다. 연습실에서 본 「위험한 균형」은 고전발레 체질인 국립발레단이 소화불량을 일으키지 않도록 우아함과 격렬함, 경쾌함과 심각함을 적절히 배합하고 있다. 예술성과 재미를 겸비한 제임스 전 춤의 특징이 살아있다.

국립발레단과 국내 현대안무가의 공동작업은 이번이 세번째. 97년 현대무용가 홍승엽을 시작으로 지난달 현대무용가 남정호의 작품을 올림으로써 고전에서 현대로 레퍼토리 확장의 워밍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발레」 시리즈의 하나다. 1부 고전발레 「레이몬다」에 이어 2부에서 「위험한 균형」을 공연, 발레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보여준다. (02)2274_1172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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