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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오페라] 별빛아래 2만관중 동화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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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오페라] 별빛아래 2만관중 동화속 여행

입력
1999.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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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의 고도 베로나는 매년 여름 전세계에서 몰려 온 음악팬들로 북새통을 치른다.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를 보러오는 것이다. 2만 5,000명 가까운 대규모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역대 유명 가수들의 경연장이 돼왔다. 최근에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가 자주 모습을 나타낸다.6월 26일 막이 오른 올해 베로나 축제는 호화 레퍼토리로 오페라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데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는 베르디의 「아이다」,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토스카」, 비제의 「카르멘」, 레하르의 「즐거운 미망인」 등 모두 다섯 작품이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번갈아가며 공연되고 있다.

뜨거운 이탈리아의 여름이지만 오페라가 시작되는 저녁 9시가 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아레나의 거대한 돌들이 식으면서 분위기는 고조된다. 무대에서 주역 테너가 아리아를 부르기 시작할 때면 밤하늘에 별이 뜨고 2만여 관객들은 동화 속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특히 금년에는 새 연출의 「아이다」를 하고 있는데,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무대와 연출은 사이버시대를 예견하듯전체적으로 푸르면서 은빛의 톤으로 꾸며졌다.

무대는 지극히 환상적이면서도 놀랍게 조화되고 아름다워서 대단한 절찬을 받았다. 주역가수인 실비 발레이르, 파비오 아르밀리아토, 호세 쿠라는 뛰어난 성악적 기량뿐 아니라 감각적인 외모와 액팅으로도 인기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베로나축제애에 올해 처음 올려진 「즐거운 미망인」은 인기절정의 맹인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외에도 「카르멘」은 명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오리지널 무대를 볼 수 있고, 호세 카레라스가 출연한다.

/박종호(음악칼럼니스트·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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