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함에 따라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우가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 채권단에 10조원의 담보를 제공하는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 및 자금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인 만큼 과연 삼성을 인수할 여력이 있을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대우측은 이에대해 『정부가 국내 자동차산업을 현대-대우 2사체제로 개편키로 방침을 정한데다 대우도 자동차를 주력기업으로 육성하려는 만큼 조건이 맞으면 삼성자동차를 인수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자동차의 경우 삼성이 대부분 부채를 해결할 것이므로 자산·부채인수(P&A)방식으로 삼성자동차를 인수해도 그룹 재무구조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게 대우측의 계산이다.
대우자동차는 현재 부평·군산·창원등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126만대밖에 안돼 2001년부터는 생산시설을 증설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인수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그러나 대우는 정부와 채권단이 「삼성의 부산공장을 인수해 SM5를 계속 생산해야 한다」고 못박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손실보상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우는 지난 해 말부터 삼성측과 SM5 생산문제를 협의할 때 삼성이 월 1만5,000대씩을 판매해주는 것을 포함, 월 3만대 판매를 기준으로 대당 200만원씩 적자를 예상했다.
그러나 앞으로 삼성이 판매를 책임지지 않을 경우 실질 판매량은 월 1만5,000대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공장가동률이 더욱 떨어져 적자금액은 대당 500만원을 초과하게 될 것이라는게 대우의 설명이다. 결국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대우인수여부는 향후 삼성채권단의 입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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