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의 「신창원 탈출기」가 막을 내리자, 영화사와 출판사등이 흥행 보증수표인 「신창원 스토리」를 선점하려고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창원 소재 오락물은 지난해부터 인기몰이를 했다.중고생 사이에선 12권짜리 「탈옥수 신창원」이란 만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판금됐고, 초등학생들간엔 「경찰 대 탈옥수」 「탈옥수를 잡아라」는 주사위 말판게임 열풍이 불기도 했다.
신창원 관련 영화 제작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던 충무로도 이젠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신의 소재가 명확해져 먼저 계약을 맺는 영화사가 판권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충무로 관계자는 『권력과 조직에 과감히 맞서는 「반(反)영웅」의 일탈행위를 보며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소시민의 보편적 정서』라며 『확실한 「대박거리」를 놓칠 순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7월 「탈옥수 신창원」을 출간한 도서출판 S를 비롯한 출판계에서도 신과 어떻게 접촉할 수 있을지, 계약금은 얼마로 제시해야 할지 때이른 고민이다.
A출판사 대표는 『금강산 관광객 민씨의 체류기 계약가가 7,000만원 내외라는 소문이 있다』며 『신의 「육성(肉聲) 탈출기」는 더많은 돈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몇몇 대형 출판사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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