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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 음악방송때마다 창살 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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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 음악방송때마다 창살 톱질

입력
1999.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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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은 18일 신창원이 부산교도소에 재수감된 16일이후 3일동안 신의 진술과 현장검증, 그동안 수사자료 등을 종합, 탈주사건의 전모를 밝혔다. 탈주에서부터 탈주후 도피행적까지를 상황별로 재구성해 본다.◇탈주준비 94년 11월16일, 청송 제2교도소에서 부산교도소로 이감되면서 탈주를 결심했다. 모범수로 생활하면서 교도관의 감시를 피하는 한편 교도소 내부를 정밀 관찰해 경비가 비교적 느슨한 3사동 인근 신축교회당 공사장을 탈출로로 삼고 「기회」를 노려왔다.

96년 10월 교도소내 영선창고에서 길이 15㎝가량의 쇠톱 2개를 속옷에 감춰 목공작업장으로 가져간 뒤 작업운동화 안창을 뜯고, 끌로 신발 밑창고무에 홈을 파 쇠톱을 수감방으로 숨겨 들여오는데 성공한다.

변비가 심하고 식욕이 없다는 핑계로 식사량을 줄여 3개월동안 80㎏이던 체중을 60~65㎏까지 줄였다. 또 매일 오후 6~8시사이 음악방송이 나오는 틈을 이용, 하루 20분씩 화장실 환풍구(가로 33㎝, 세로30㎝)의 쇠창살(직경 1.8㎝)을 쇠톱으로 자르고 운동장에서 주워온 껌으로 틈새를 메워 위장했다.

◇탈주과정

97년 1월20일 새벽 3시께 다른 재소자 6명이 잠든 사이 화장실 환풍구 창살을 떼어내고 탈출, 수감동을 빠져나와 인근 교회당 신축공사장으로 달려갔다. 이어 절단된 쇠창살로 신축공사장에 설치된 높이 4.5㎙의 철제 패널 아래에 폭 30㎝, 깊이 20㎝가량의 구멍을 파내고 공사장으로 기어 들어간다. 이후 공사장과 감시초소 사이에 설치된 임시출입문 지지대와 담장사이를 인근에 있던 5㎙가량의 쇠파이프 밧줄을 이용해 넘은 뒤 새벽 4시30분께 교도소외곽 철조망을 뛰어넘어 탈주했다.

◇탈주후 도피행적

교도소를 완전히 벗어난 신은 500㎙떨어진 비닐하우스 앞에 세워져 있던 이모(41)씨의 중고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다 2㎞ 떨어진 또 다른 이모(62)씨의 화원에 침입, 양복 코트 구두 칼과 자전거 1대를 훔쳐 옷을 갈아입은 뒤 자전거를 타고 북구 구포사거리 방면으로 달렸다.

오전 6시께 구포사거리에서 50대가 운전하는 택시를 잡아타고 양산인터체인지_경부고속도로_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서울 천호동에 잠입한다. 신은 택시기사를 위협, 차비를 내지 않고 되레 1만원을 빼앗았다.

뒤이어 천호동에서 수감전 동거하던 이모(당시 16)양이 일하던 윤락가와 그녀의 부친 가게에 들렀으나 이양을 찾지 못하자 성남에서 버스편으로 천안으로 내려가, 최초 행적 발각시점인 97년 10월15일까지 다방종업원 전모(30·여)씨와 동거했다.

◇탈주동기 무기징역수로 복역하면서 난동을 부리고 흡연을 했다는 이유로 3차례 징벌과 순화교육까지 받게 되자 교도소생활에 염증이 났다.

또 수감전 만났던 애인 이양이 보고 싶었다. 수배중이던 89년 9월 이양과 함께 친구의 매형 이모(천호동 윤락가 포주)씨를 만나러 갔다가 검거됐을 당시 이씨가 경찰조사실에서 이양을 가리키며 『얘 정말 괜찮다, 우리 가게에 데려다 놓으면 장사 잘되겠다』고 한 말에 대해 복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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