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무당국이 살인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1년째 복역중인 재일동포 김희로(金嬉老·70·사진)씨의 가석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법무당국은 김씨가 장기 복역 중이고 고령인 데다, 박삼중(朴三中)스님이 후견인으로 나선 점 등을 참작, 가석방을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올봄 그동안 복역해온 구마모토(熊本)형무소에서 도쿄(東京) 후추(府中)형무소로 옮겨져, 가석방을 위한 수속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됐다.
김씨는 68년2월 시즈오카(靜岡)현 시미즈(淸水)시에서 빚을 독촉하던 일본인 폭력단 간부 등 2명을 사살한 후 혼카와네(本川根)의 온천 여관에서 투숙객 13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4일만에 검거됐다.
김씨는 인질극을 벌이는 동안 『경찰관의 조선인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다고 주장, 당시 일본 사회의 뿌리깊은 한국인 차별을 고발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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