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갔다 온 자녀가 『칠판 글씨가 안보인다』고 말하면 부모 마음은 무거워진다. 「천냥」짜리 몸에서 「9백냥」이라는 눈이 나쁘다니. 성인은 시력이 고정돼있기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하면 되지만 어린이는 성장과 함께 안구 모양이 변하므로 수술도 불가능하다. 물론 안경을 쓰면 되겠지만 최근에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제 3세대 OK 렌즈」(일명 드림 렌즈) 근시 각막이 정상보다 두껍다는 점에 착안, 두꺼운 각막을 깎아내는 대신에 각막을 눌러서 시력을 교정한다. 육안으로는 일반 렌즈와 구분하기 힘들지만, 눈이 나쁜 정도에 따라 각막을 미세하게 눌러주도록 만들어져 있다. 일반 렌즈는 각막을 누르는 대신에 안경 원리와 마찬가지로 물체의 상이 제대로 맺히도록 오목하거나 볼록하게 돼 있다.
밤에 잠을 자는동안 렌즈를 끼었다가 아침에 벗으면 3∼6일동안 정상 시력이 유지된다. 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희망자의 각막 모양과 넓이, 굴절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시력이 뚜렷하게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만 착용을 권하고 있다. 시력이 -4 디옵터인 환자의 경우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0.8∼1.0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 콘텍트 렌즈를 착용한 것과 똑같은 느낌이지만 주기적으로 렌즈를 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지난해 미국 FDA승인을 받은 제 3세대 OK 렌즈는 안구 마사지 기능을 강화해 1, 2세대 OK 렌즈의 각막 저산소증같은 부작용을 없앴다. 검사비 5만원에 렌즈비가 10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2년간 착용할 수 있다.
한방 치료 약물 복용과 침술 요법을 병행해 어린이의 나빠진 시력을 회복시키는 방법. 한방에서는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기(양기)와 혈(음기)의 부조화로 설명한다. 근시는 기가 부족해 빛이 멀리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므로 심장과 쓸개 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약물로 기를 북돋워주고 안구 주위 요혈을 침으로 자극, 순환을 도와주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것.
경희대 한방병원 안이비인후과 김혜정 교수는 97년 논문에서 어린이 66명에게 3개월동안 한방치료를 했더니 73%가 한칸(0.2도)이상 시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어린이 시력은 한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일년에 2∼3칸 정도까지 악화되며 음식 등으로 교정되기 힘들다. 한방치료는 어린이 시력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고 오히려 나아지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치료기간이 3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걸리고 환자에 따라 치료 편차가 큰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시력강화운동 한국시력회복운동협회(02-544-5662)의 눈, 근육 운동과 습관 바꾸기 등을 통해 시력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유행중인 「눈 요법」(Vision theraphy)을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시켰다. 눈 근육 운동으로는 얼굴의 여러 부위를 자극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7점 지압법, 모형 시계를 3→9→6→12시 방향으로 바꾸어가며 눈을 움직이는 「눈 요가」 등이 있다. 잠자리와 조명의 위치를 자주 바꾸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같은 생활속 실천법도 병행한다. 1주일에 3회씩 4개월 실시하면 90%이상 어린이의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주장한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자, 눈 크게 떠봐요』 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이 어린이에게 드림 렌즈 착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의 나빠진 시력을 좋게하는 방법들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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