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화책 세 권이 눈길을 끈다. 「꽃 피우는 아이 티스투」(길벗어린이·5,000원), 「샘마을 몽당도깨비」(창작과비평사·6,000원),「아버지의 커다란 장화」(웅진출판 발행·6,500원).「아버지의 커다란 장화」는 권정생 이주홍 등 동화작가 뿐 아니라 소설가 김영현 임철우, 시인 곽재구 등 12명이 쓴 짧은 동화모음집이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에 맞춘 책. 바다 물고기 가자미와 복장이가 서로 욕심을 부리다 한 쪽으로 눈이 몰려붙게 되고 배불뚝이가 되어 버렸다는 「가자미와 복장이」(이주홍), 무지개숲에서 사이좋게 지내던 노랑나라 사람과 파랑나라 사람들이 무지개숲을 전부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이는 바람에 숲이 황무지가 되고 만다는 「무지개숲은 어디로 갔을까」(임철우), 내가 살 곳이 아니고 내가 먹을 게 아니라고 집은 밀가루로 짓고 과자는 시멘트로 만들어 아이들만 다치게 되는 「알 게 뭐야」(이현주) 등 한 편 한 편이 아름답다.
「꽃 피우는 아이 티스투」와 「샘마을 몽당깨비」는 따뜻한 느낌의 흑백삽화를 곁들인 장편동화. 책 읽기에 익숙해진 저학년 어린이에게 알맞다. 동화작가 황선미의 「샘마을 몽당깨비」는 300백년 전에 죄를 지어 벌 받은 도깨비가 지금 도시 한복판에 나타나 여러 가지 착한 일을 하고 훌륭한 도깨비가 된다는 이야기. 몽당빗자루가 변해서 된 몽당깨비, 버려진 말할 줄 아는 인형 미미, 병을 앓는 소녀 아름이, 죽어가는 은행나무가 나온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얽히고 설킨 줄거리가 흥미진진하다.
「꽃 피우는 아이 티스투」는 프랑스 작가 모리스 드뤼옹이 썼다. 엄지손가락으로 꽃을 피우는 재주를 가진 티스투가 꽃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야기다. 감옥도, 가난한 동네도, 아픈 소녀의 병실도 꽃동산이 된다. 전쟁이 터지자 티스투는 온갖 무기를 꽃으로 덮어 아무도 안다치고 끝나게 만든다. 이 모든 일을 마친 티스투는 꽃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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