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사정설」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여권 실세들과 관련한 미확인 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검찰이 한달전부터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부와 함께 모 핵심실세를 내사해 왔다』는 소문이 대표적인 경우. 이 소문은 최근 들어 여권 주변에 쫙 퍼져 있다. 『이 실세는 임지사보다도 더 큰 정치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인물로 여권 핵심부와 밀접한 관계』라는 얘기도 뒤따른다.이와관련, 정치권에서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A씨. 그는 야당시절부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 왔으며 신(新)동교동계의 대표주자중 하나이다. 그가 받고있는 「혐의」는 다양하다. 우선 『모재벌 기업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모 재벌금융사의 고위간부 인사에 간여했으며 그 회사의 대정부 로비 통로로 이용당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가 맡았던 개혁정책으로 불이익을 당한 측의 역공작일 것』이라는 엄호가 강하다.
핵심부 친·인척 문제도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B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반면 지난 대선과정에서의 역할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많아 시달림을 당하는 경우. 최근에만해도 슬롯머신 인·허가 비리의 배후로 지목돼 구설수에 올랐다. 유흥업계에서는 『B씨와 가까운 폭력계 거물이 조만간 슬롯머신이 대규모로 인·허가될 거라며 기계들을 입도선매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권 핵심부에서는 이를 철저히 부인한다. 『대선때 독자적인 캠프를 운영하면서 여러 사람을 상대했던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기도 모르게 이름을 도용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해명이다.
또다른 친척 C씨도 정치권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고 있다. 『이권에 개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모 대기업으로부터 크게 한 건 챙겼다』『인사 청탁이 몰리고 있다』는 등의 뒷얘기가 정치권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이에대해 C씨 본인과 핵심부 인사들은 한결같이 『이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며 『김대통령이 가족모임때마다 얼마나 철저히 주변관리를 당부하는데 감히 딴짓을 하겠느냐』고 펄쩍 뛰고 있다.
이같은 정치권 안팎의 「유비(流蜚)통신」에 대해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8일 『정치권 사정과 관련해 떠도는 소문들은 관련 당국에서 꾸준히 주시하고 있으나 대부분 근거없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핵심부 친·인척들은 자신의 이름을 팔고 다니는 사람들때문에 크게 고통받고 있다』며 『관계당국에 스스로 조사를 요청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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