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申昌源·32)은 검거됐지만 경찰은 당분간 「신창원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검·경의 합동조사를 통해 신의 탈옥이후 행각이 속속들이 드러날 경우 경찰의 허술한 검거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신창원 리스트」는 경찰의 인사태풍을 예고하고 있다.신이 검거직전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난 것만 해도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에서 경찰관 2명을 폭행하고 도주한 것을 비롯해 충남 천안시, 전북 김제시 등지에 걸쳐 모두 6차례. 그때마다 눈앞에서 신을 놓친 경찰관은 옷을 벗는 등 징계를 감수해야 했고 그 숫자만 100여명에 이르러 「신창원 인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신이 자신의 도피행적을 낱낱이 털어놓을 경우 그 폭발력은 검거 이전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일 것이라는 게 경찰관계자의 추측이다. 신창원이 활개를 치고다닌 지역의 경찰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그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서 신이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게되자 타고가던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경우 차안에서 도로교통법위반 스티커 2장이 발견돼 담당 경찰관이 옷을 벗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이 검거되기 전 경찰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이유때문에 「신은 결코 살아서 잡힐수 없다」는 얘기가 떠돌기도 했다.
한 경찰관계자는 『이런 일에 대비해 신창원과 관련된 제보가 올경우 어김없이 출동,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만의 하나의 가능성은 어쩔 수 없다』며 『앞으로 신창원이 조사과정에서 털어놓는 한마디 한마디에 모든 경찰들이 떨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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