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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여름철 피부질환 예방과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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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여름철 피부질환 예방과 치료법

입력
1999.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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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곰팡이균. 요즘처럼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는 계절에는 곰팡이균이 활발히 증식해 무좀, 완선(頑癬)과 같은 피부병이 극성을 부리기 마련이다. 흔하면서도 잘 낫지 않는 여름철 피부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본다.무좀 원인균인 곰팡이는 피부의 딱딱한 각질층에 기생한다. 생존력이 강해 쉽게 치료되지 않고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전염성도 무척 강하다. 따라서 집안 식구 중 무좀환자가 있으면 양말과 슬리퍼를 따로 사용해야 한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청결과 건조가 우선이다. 발은 하루 두 번씩 비누로 잘 씻되, 발의 소금기를 없애기 위해 순식간에 씻기 보다는 5분 정도 발을 담가 두었다가 씻는 게 좋다. 발을 씻은 후에는 수건으로 닦아주거나 헤어드라이로 완전히 말려야 한다. 양말은 자주 갈아 신고 신발도 최소한 두 켤레는 준비해 1주일에 한 번씩 갈아 신도록 한다. 여성의 경우 스타킹을 오래 신으면 땀 흡수가 되지 않아 무좀에 걸리기 쉽다.

무좀약은 발을 닦은 직후 발라줘야 한다. 항진균제를 바른 뒤 1주일 정도면 활동성 곰팡이가 모두 죽고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던 증상도 개선된다. 하지만 곰팡이 포자는 표피에 그대로 남아 고온 다습한 조건만 되면 재발하기 때문에 6주 이상 발라줘야 한다. 바르는 방법도 중요하다. 많이 바르는 것보다 약제의 색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루 문질러줘야 각질 틈새로 약이 충분히 스며든다. 최근 개발된 무좀약은 효과가 좋아 수주~수개월이면 완치된다.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영교수는 『가급적 얇게 바른 후 골고루 문질러줘야 하며 증세가 좋아진 다음에도 1주일은 더 발라야 한다』며 『식초나 양잿물에 발을 담그는 것과 같은 민간요법은 독성이나 부작용이 심해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양준모교수는 『무좀환자가 다른 세균에 감염됐거나 습진성 병변으로 발전했는데도 무좀약만 바르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며 『이 때는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발냄새 땀이 촉촉히 밴 환경에서 발을 자주 씻지 않거나 양말을 오래 신으면 발냄새가 진동하게 된다. 발냄새를 없애려면 양말은 나일론 제품을, 신발은 천연가죽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신발에 곰팡이를 죽이는 팡이제로 같은 제품이나 숯, 활성탄 등의 흡착제를 넣어두면 냄새가 훨씬 줄어든다. 차 속에 있는 타닌산은 냄새 제거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차를 끓여 식힌 다음 발을 담그고 10분 정도 있으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완선 남성의 사타구니가 둥글고 붉은 모양으로 헐면서 몹시 가려운 질환. 심하면 회음부, 항문 주위, 엉덩이까지 번진다. 흔히 습진으로 오인해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바르는 바람에 증상이 악화하거나 살이 트기도 한다.

예방하려면 땀을 잘 흡수하는 속옷을 입고 바지도 여유있는 것을 입어 통풍이 잘 되게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남성들은 수시로 일어나 사타구니에 땀이 차지 않도록 통풍을 시켜야 한다. 부산백병원 피부과 왕한영교수는 『항진균제를 바르면 수주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이후에도 한 달 정도는 계속 발라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루러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의 목, 가슴, 등, 겨드랑이, 어깨, 팔 등에 반점으로 시작해 점차 넓어진다. 별다른 증상은 없으나 미용상 보기가 좋지 않다. 한 번 발생하면 매년 여름마다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몸에 땀이 차지 않도록 샤워를 자주해 피부를 청결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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