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석 전 경기은행장과 임창열 경기지사 부인 주혜란씨 사이에 다리를 놓은 민영백(閔泳栢·56)씨는 사실상 주씨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서 전행장은 주씨와의 선을 대기 위해 고심하던중 주변 인물로부터 『주씨를 만나려면 민씨를 통해야 한다』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수소문끝에 민씨에게 선을 대 청탁할 구체적인 내용과 액수, 전달 방법 등을 상의했으며 미리 정해놓은 각본에 따라 4억원을 주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주씨가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는 자리엔 항상 민씨가 함께 했다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이에 따라 민씨를 조사할 경우 그의 진술에 따라 주씨의 또 다른 비리가 불거질 개연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민씨가 주씨와 친분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부인이 주씨와 친구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임시정부에서 김구선생의 비서실장을 지낸 민필호(閔弼鎬)선생을 아버지로, 임정 국무총리를 지낸 신규식(申圭植)선생의 딸을 어머니로 둔 집안내력에다 H대를 졸업하고 고급 인테리어업자로 활동하면서 정·관계에 발이 넓은 것도 주씨와 가까웠던 이유중의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한국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장, 아태 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 초대회장, 세계실내건축가연맹 국제상임이사 등을 지냈으며 청와대 춘추관, 포스코센터, 63빌딩 국제회의장, 힐튼호텔, 시중은행 본점들의 인테리어를 시공했다.
주씨의 용인시 구성면 별장 인테리어공사도 맡아했던 민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2동에 지상4층, 지하2층 건물을 가지고 「민설계」와 「㈜민」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으나 지난해 경영부진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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