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케미컬이 개발한 위암치료제 「선플라」가 식품의약품 안전청으로부터 국산신약(新藥)1호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임상실험 결과에서도 이 항암제의 효능이 외국에서 개발된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약품은 수입 항암제에 비해 값이 매우 싸다. 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이 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이다.우리 의약계의 역사가 꽤 됐고 수많은 제약회사가 있지만 아직까지 연구개발분야에서 이렇다할 업적을 내놓지는 못했다. 우리는 그동안 신문방송 보도를 통해 많은 신약 개발소식을 들어왔지만,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거나 수입약품의 둔갑품 정도로 판명이 나곤 했던 좋지 못한 기억을 갖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국산신약 1호로 공인받은 선플라의 시판은 한국 의약계의 새로운 지평이라 평가할 만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위암발병률이 높은 나라다. 매년 1만5,000여명의 위암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신약1호가 위암치료 항암제라는 사실은 더욱 의미가 크다.
하나의 신약이 시판되기 까지에는 투자, 연구개발 및 임상에 이르는 종합적인 협력관계가 오랜기간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 선플라 개발은 SK케미컬의 투자, 연구개발팀의 10년에 걸친 노력, 임상팀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정밀한 실험이 결합된 쾌거다.
특히 SK케미컬의 생명과학연구소장인 김대기(金大起)박사는 연구팀을 이끌었을뿐 아니라 선플라 개발의 핵심인 물질결합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그가 신약개발에 쏟은 열정과 탐구열은 감동을 준다.
이제 선플라의 시판이 우리 의약계의 연구개발에 도약대가 될 것을 기대한다. 세계인구의 증가와 부의 확대로 의약품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나 의약품 개발은 미국과 서유럽 일본등 선진 몇개 국가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새로운 의약품 하나가 얼마나 막대한 부가가치를 개발회사와 국가에 떨어뜨린다는 것은 비아그라의 개발에서 잘 입증되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80년대이후 신약개발에 의욕적으로 투자하여 현재 20여개 품목이 개발단계에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세계적 경쟁에서 연구개발(R&D)은 기업의 생명이다. 연구개발은 투자는 많고 회수는 느리지만 그 부가가치는 크다. 과거 우리 기업들은 모방이나 기술도입에 의존하고 연구개발은 외면함으로써 이제 경쟁의 한계에 이르렀다. 선플라가 계속 많은 환자들을 구하고 우리 산업계 R&D의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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