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의 피 묻은 긴 송곳니와 백발의 모습. 보기만 해도 오싹하다. 순전히 분장술 덕이다. 구미호는 분장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실감과 공포감을 높여갔다. 79년 처음 구미호가 방영될 때에는 맨 얼굴을 무섭게 칠하고 가발을 씌운 단순한 분장이었다.80년대 들어서는 얼굴에 접착제인 스프리트검을 바른 뒤 수염을 붙여 구미호를 만들었다. 96년 데드 마스크의 개발은 구미호의 위상을 높였다. 구미호 모양을 스케치 한 다음, 탤런트 얼굴을 석고로 뜨고 여기에 맞춰 윤곽이 드러난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마스크를 만든다. 그 위에 특수 칠을 하고 털을 붙인다. 그러나 데드 마스크의 결정적인 흠은 움직일 수 없다는 점.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이 바로 리모콘으로 작동되는 데드 마스크. 99년 구미호 김지영은 이전과 달리 기계가 내장된 데드 마스크를 쓰고 표정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컴퓨터 특수효과를 더해 진짜 무서운 구미호가 만들어졌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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