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는 폭넓었던 활동을 펴온 만큼 다양한 비리 소문에 싸여있다. 주씨 주변에 돌고 있는 의혹 소문은 인사청탁과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주클리닉에 대한 특혜, 그리고 한동안 떠들썩했던 이형자리스트 관련등 3가지.인사청탁 주씨의 사법처리가 확실시되는 15일 경기도청 주변에는 주씨의 이권개입, 또는 청탁을 전제로 한 추가 금품수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도 주씨의 추가 혐의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렷한 혐의사실을 포착하지 못한 상태지만 지난해 단체장 선거과정에서부터 구설수에 오른 주씨의 「언동」을 감안,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청 간부급 인사, 관내 보건소장인사에 대한 주씨의 「막후역할」에 대한 뒷이야기도 많다. 도청 한 관계자는 『도청간부 부인들과 잦은 모임을 가진 점, 남다른 친화력으로 「언니, 동생」이 유난히 많았다는 점에서 가능한 얘기』라고 밝혔다.
주클리닉 주씨는 강남보건소장직을 그만둔 뒤 95년 서초구 서초동에 주클리닉이란 이름으로 내과 방사선과 전문병원을 개업했다. 이 병원은 96년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으로부터 건강검진기관으로 지정돼 기업체들을 상대로 종합검진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생 클리닉임에도 불구, 놀랄만한 실적을 기록, 몇년만에 강남에서 대표적 건강검진기관으로 떠올랐다. 당연히 고위공직자인 남편을 통해 외압을 행사했으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97년초 임지사가 재경원차관으로 있던 시절, 주클리닉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0인 이상 기업체 59개중 35개가 재경원의 산하 감독기관이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임후보가 산업자원부장관이던 97년7월과 11월, 포항제철의 서울사무소 직원 522명(3,534만원상당)이 검진기관을 인근 백병원에서 주클리닉으로 옮겨 외압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형자리스트 주씨는 그림을 좋아해 갤러리위장 소유, 이형자리스트등 그림관련 의혹도 받고있다. 청담동 화랑가엔 주씨가 서울 강남의 R호텔 지하 아케이드에 있던 J갤러리의 진짜 주인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다. 그러나 J갤러리 대표 김모(45·여·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주씨의 딸이 갤러리 옆의 고가 구두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주클리닉」이 호텔 주치병원이라 주씨가 자주 드나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구 청담동 A갤러리 관계자는 『주씨가 많은 고가 미술품을 사 모은 것으로 안다』며 『J갤러리가 아니라도 주씨의 미술품 보관과 수집을 대행해 주는 화랑이 별도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씨가 이형자씨로부터 그림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그림로비 의혹 사건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이형자리스트」엔 『주씨가 5,000만원짜리 골동품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모의원 보좌관 P씨는 『6월 정가에선 경찰청 정보 계통에서 흘러나왔다는 「그림로비 리스트」가 있었다』며 『리스트엔 주씨가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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