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는 어느때보다 「타고투저」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기록 깨지는 소리가 요란했다.페넌트레이스 528경기 중 63.3%인 334경기를 소화한 전반기동안 양산된 기록을 보면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5월5일 최연소 통산 100호홈런(만 22세8개월16일)기록을 갈아치웠고 5월 한달에만 15개의 홈런을 때려 자신의 종전 월간 최다 홈런 기록(13개·98년6월)도 깼다.
롯데 호세는 5월9일 해태전서 1만호 홈런의 영광을 안았고 같은달 29일 쌍방울전서는 프로 최초로 좌·우타석 홈런을 날렸다. 호세는 6월20, 21일 한화전서는 2경기 연속만루홈런을 날리며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 장종훈은 5월23일 개인 통산 253호 홈런을 돌파, 이만수의 종전 기록(252홈런)을 경신했다. 장종훈은 그 후에도 10개의 홈런을 더 보태 기록경신을 계속하고 있다.
「악바리」박정태(롯데)는 5월5일 한화전 이후 한달여를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안타를 쳐내 6월9일 두산전까지 31경기 연속안타행진을 기록, 김기태의 26경기 연속안타기록(97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반기에 양산될 기록은 더욱 풍성하다.
깨질 것이 확실한 시즌 최다 홈런(우즈·42개)은 삼성 이승엽이 36개로 불과 7개를 남겨두고 있고 한화 로마이어가 30개, 해태 샌더스가 28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LG 이병규는 사상 최초로 한시즌 200안타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전반기 128안타(타율 3할6푼8리)를 친 이병규는 경기당 안타수가 1.56개로 이 추세라면 206개의 안타를 때릴 수 있다. 최다안타 기록은 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이 기록한 196개. 홍현우(해태)는 99안타로 92년이후 8년연속 3자리수안타로 김형석(당시 OB)기록과 타이를 코앞에 두고 있고 15홈런-8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박재홍(현대)은 최초로 4년연속 20홈런-20도루에 도전한다. 815경기 953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양준혁(해태) 역시 종전 김성한(당시 해태·866경기)이 기록했던 최소경기 1,000안타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투수부문서는 86게임동안 각각 32, 30SP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 임창용과 두산 진필중이 사상 첫 50SP 고지에 도전한다. 산술적으로 각각 49, 46SP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경신은 팀의 조력여하가 큰 영향을 미칠 전망. LG 김용수도 최초의 통산 300SP기록에 18SP만 남겨두고 있다.
해태 김응용감독은 사상 최초의 1,100승고지에 불과 26승만 남겨두고 있고 50승고지를 밟은 드림리그 1위 롯데가 시즌 팀 최다승인 81승(현대 LG 해태 빙그레)을 깰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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