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자체개발한 중성자탄 설계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정부 대변인인 자오치정(趙啓正)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 15일 공식 발표했다.趙주임은 이날 국무원 기자회견을 통해 『냉전기간중 벌어졌던 미국과 소련간의 핵무기 경쟁이 중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핵무기 기술의 연구와 개발 및 핵무기 시스템 개선을 계속 진행해 중성자탄의 설계기술과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터득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중성자탄 설계 기술의 보유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趙대변인은 『중국은 이미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중성자탄 기술을 단기간내에 자체 터득할 수 있었다』며 중국이 미국의 중성자탄 정보를 훔쳐갔다고 지적한 콕스보고서는 『순진한 실수』라고 일축했다. 올해 5월 발표된 콕스보고서에서는 『중국이 70년대말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에서 중성자탄 핵탄두 W_70 랜스의 설계 기밀을 훔쳐 88년 중성자탄 실험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성자탄은 건물, 고압 송전망, 통신망 등의 시설에 최소한의 손상을 주면서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를 살상할 수 있으나 방사능이 장기간에 걸쳐 방출되지는 않는 전술핵무기의 일종이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중성자탄 설계 기술 보유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최근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총통의 「양국론」 발언으로 야기된 양안간의 긴장관계를 겨냥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李총통은 14일 『우리의 대 본토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기존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론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대만은 치하오티앤(遲浩田) 중국 국방부장이 이날 『인민해방군은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분쇄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뒤 중국과 2㎞ 떨어진 진먼다오(金門島)에 대한 전투경계를 강화했다고 대만 국방소식통들이 15일 전했다.
【베이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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