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가 제철을 맞았다.프로출범후 두번째이자 여자농구 왕중왕을 가리는 한빛은행배 99여름리그가 17일 개막, 4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가기 때문. 3월 열린 겨울리그서 흥행가능성을 확인했고 5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서 중국 일본을 제압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해 분위기도 좋다.
여자농구연맹(WKBL)은 서울을 비롯해 대구 영천 삼천포 광주를 순회하며 3라운드를 치르는데 매라운드 외국의 강팀들을 초청해 흥미를 끌고 있다. 중국 최강 랴오닝성과 대만 대표, 일본 저팬 에너지가 주인공들. 이들은 겨울리그에 출전했던 베이징 수도강철보다 한수위의 전력으로 매라운드 우승상금도 걸려 있어 국내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물론 최종 챔피언전(3전2선승제)은 3라운드 종합성적 1, 2위팀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국내팀끼리 대결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삼성생명의 챔피언전 진출을 낙관하는 가운데 파트너를 고르기가 어렵다. 정은순 유영주 두 간판 스타가 건재한데다 왕수진 박정은 등 4명의 국가대표들을 주축으로 두터운 선수층과 풍부한 경험이 자랑이다.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유영주도 우승컵을 허니문선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반면 네팀의 사정은 비슷하다. 겨울리그 챔프 신세계가 정선민의 결장과 주전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모두가 돌풍의 주역을 꿈꾸고 있다. 특히 겨울리그서 꼴찌의 수모를 당한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선수권 MVP 전주원과 권은정 김영옥 등 외곽슈터들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진성호 감독의 혹독한 개인지도를 받은 센터 강지숙의 활약여부가 변수다.
겨울리그 준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스폰서를 맡은 한빛은행도 대표팀 사령탑유수종감독의 지휘아래 정상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겨울리그서 블록 1위, 득점 2위에 올랐던 이종애와 맏언니 조혜진이 전력의 핵. 신세계는 한빛은행서 데려온 양정옥, 국민은행은 포인트가드 김지윤의 활약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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