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간극은 우리 젊은 세대들만이 겪는 고민은 아니다.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팬시댄스_1990년대 이후의 일본 현대미술」은 「예술」을 통해 일본 젊은 작가들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엿볼 수 있는 기회. 김윤경 큐레이터는 『전통과 인습에 부대끼면서 경쾌하고 멋지게 대응하며 살아가는 일본 젊은이들의 태도를 읽을 수 있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일본 문화개방정책 발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일본 현대미술전시로 미와 야나기, 유타카 소네, 덤 타입, 마리코 모리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선보인다.사진작가인 미와 야나기는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의 반복적 이미지를 통해 일본 문화와 소비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유타카 소네는 모형자동차에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해 미술관이 「모든 여행의 종착점」(제목) 임을 암시하는 설치작업을 벌인다. 또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그룹으로 유명한 덤 타입은 비디오 설치작업으로 죽음 사랑 섹스 등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마리코 모리는 「신기루」라는 비디오 작업을 통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 8월 29일까지. 서울 전시는 9월10일~10월 31일.(0561)745_7075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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