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대학생등 개혁파 시위에 맞서 보수파들이 14일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이슬람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보수파 수만명은 이날 테헤란 중심가에 모여 학생시위에 따른 사회불안을 규탄하고, 이슬람공화정의 유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전 치안군과 회교민병대에『테헤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들을 진압하고 공공질서를 회복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란군 최고통수권자이기도 한 그는 라디오 중계를 통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국민들은 파괴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슬람공화국은 이를 진압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에 앞서 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도 대학생 시위 6일째인 13일 정부의 시위 금지령을 무시한 학생시위는 결국 무력으로 진압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하타미 대통령의 연설 이후 「연좌 학생 평의회」라는 한 학생조직은 당국과 협상할 시간을 갖기 위해 학생들에게 오는 17일까지 시위를 중단할 것을 제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대학생 3천여명 등 시위대 1만여명은 시위 6일째인 이날 테헤란 중심가에 있는 테헤란대학 앞에 모여 개혁 성향 신문의 강제 폐간과 정부의 시위 전면 금지 조치에항의하는 동시에 하타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헬기에서 확성기를 통해 해산을 명령했으나 시위대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수십명이 트럭에 실려 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 프랑스, 스웨덴, 터키 등 일부 국가들은 하타미대통령의 개혁 노선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테헤란 AP AFP=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