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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1호] 순수 국산기술… 본격 신약개발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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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1호] 순수 국산기술… 본격 신약개발 발판

입력
199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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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약 1호로 기록될 「선플라」의 개발은 순수 우리 기술로 항암제를 만들어 냈고, 일부 선진국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신약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90년 SK케미컬 생명경제연구소연구소(팀장 김대기·金大起박사)에서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래 10년만에 결실을 보게 된 「선플라」는 우선 국내 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의료기관은 항암제로 「탁솔」 등 수입제 사용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탁솔의 경우 3~4주당 1회 투약시 200만원선) 환자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되어 왔다. 하지만 「선플라」는 10만원내외(본인부담금 기준)에 시판될 것으로 알려져 위암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효능도 입증됐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김노경(서울대의대)박사는 『120여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3차례 임상시험한 결과 15~20%의 항암효과를 발휘, 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 등 기존 백금착제 항암제에 버금가는 효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1세대 항암제인 시스플라틴과 비교, 투약시 종양이 50% 축소되는 등 동등한 치료효과를 보였고, 2세대 카보플라틴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낮아 위암치료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암제 투여시 발생하는 구토, 탈모 등 부작용 발현빈도와 강도 역시 대폭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선플라」의 개발로 우리나라도 의약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의약품 시장은 미국 일본 독일 등 10여개 국가가 절반 이상을 독점했으나 이제 우리도 신약개발의 중심에 서게 될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실제 신약을 개발하는데는 10년이상이 걸리고, 개발이 성공할 확률도 4,000분의 1, 혹은 5,000분의 1에 지나지 않아 기술과 자금력이 없으면 시도할 수 없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국내 항암제 시장규모는 98년 기준 650억원 규모로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SK케미칼측은 「선플라」가 시판되면 매년 3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해외 수출로 향후 5년내에 세계 항암제 시장의 10% 수준인 6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종류의 신약수출로 자동차 12만대 수출에 버금가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선플라」의 등장에 따라 국내 다른 제약업체의 신약개발도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21개 제약회사에서 신약을 개발중인데 시판허가신청에 앞서 마지막 임상시험을 시행중인 업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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