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朴景利)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경남 하동 최참판댁이 건립된다.하동군은 14일 작품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498 일대 9,529㎡(2,883여평) 터에 18억원을 들여 최참판댁을 짓기로 했다.
최참판댁은 소설 「토지」속의 최참판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연건평 430㎡(130평)에 사랑채와 안채, 별당채, 행랑채, 문간채 등 한옥 7채와 초당, 사당, 우물로 구성된다. 하동군은 지난 3월 1,800만원을 들여 기본설계를 발주한 데 이어 10월 착공해 내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하동군은 이 집을 고풍스런 담장으로 두르고 주변에 대나무 등을 심어 박경리씨 초청 사인회및 문학인 모임장소, 작가들의 집필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건물 전체를 옛 생활 체험공간과 소품 수집 전시장 등으로 활용하고 사랑채와 별당은 관광객들에게 민박장소로 개방할 계획이다.
군은 최참판댁 건립 취지를 설명할 수 있는 현지 주민 관리인을 상주시키고 건물내에서는 TV 드라마 「토지」를 상시 방영키로 했다.
하동군은 최참판댁이 완성되면 이 집을 쌍계사와 화개장터, 고소성터, 청학동, 삼성궁 등과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코스로 만들 계획이다.
작가 박씨는 이에 대해 『작가는 탈고하고 나면 나머지 일에 관여하지 않지만 최참판댁을 짓는다니 고마운 일』이라며 『최참판댁 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보물 같은 곳이니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격조있게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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