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파동으로 실업팀간 알력을 겪고 있는 남자배구계에 외국인 용병수입으로 「정상화와 프로화」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자는 논의가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신인드래프트 문제로 실업 4팀간 갈등이 본격화한후 현재까지 이를 해소할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으나 최근 협회-단장간 간담회자리서 외국인 용병수입이 거론됐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대졸대어 4명을 싹쓸이한데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던 현대자동차, LG화재 단장들은 『용병을 수입할 경우 지난해 드래프트에 고집스레 연연할 필요가 없다』면서 『러시아나 구동구권 선수들은 수입가가 싼데 비해 실력이 월등한만큼 국내 배구계의 관중동원에도 한 몫을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측은 『구체적인 검토를 한바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뾰족한 갈등해소책이 없어 내년 1월 시작될 슈퍼리그가 제대로 열릴 지도 의문』이라면서 『지난해 5개팀이 해체된데 이어 내년 슈퍼리그마저 파행을 겪을 경우 배구는 빅4(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서 영원히 떨어져 나갈 것이 뻔해 용병 수입문제를 이사회에서 토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구협회는 일본이 아마추어상태서 팀마다 외국인 용병 2명을 수입해 썼던 것을 전례로 하는 방안과 용병수입과 동시에 프로화를 진행하는 방안, 2가지를 놓고 각팀 입장을 조율할 방침이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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