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이준(李儁)열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일본의 조선침략을 알리고 순국한 지 92주년 되는 날이다. 열사의 죽음은 애국의 죽음이자 의를 위한 죽음이었다.열사는 의를 존중해 많은 일화를 남겼다. 평리원 검사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앞에는 만인 평등하다」는 정신으로 비리에 연루된 법무대신까지 입건했다가 투옥된 것이 대표적 일화다. 열사는 당시 힘을 앞세운 일본의 불의를 좌시할 수 없어 이를 세계에 알리러 갔다가 순국, 도덕적인 승리자가 됐다.
5월15일 헤이그 현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한 일본 대학교수는 연설을 통해 『1592년 조선침략 이후 일본이 한반도 사람들에게 자행했던 숱한 살육행위와 억압사태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혀 모두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는 이번 추념식에도 참석해 열사의 의로움을 칭송할 계획이다. 한 나라의 경제적, 군사적 힘이 도덕의 울타리를 벗어날 경우 이르게 되는 결과를 우리는 일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침략한 일본이 결국 도덕적인 패배자가 되어 지금까지도 그들의 후예들도 그 패배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기항·사단법인 이준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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