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집중이 다시 심화하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전세값과 집값이 오르면서 이사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통계청이 13일 발표한 「99년 1·4분기 인구이동」에 따르면 거주지역을 옮긴 인구는 24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이동인구를 전체인구로 나눈 인구이동률(5.2%)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95년 1·4분기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이 두드러져 이 기간중 수도권을 떠난 사람은 13만6,134명인데 반해 전입자는 15만8,131명으로 나타나, 수도권의 순전입자가 2만1,997명에 달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308명 증가)의 2.1배에 이르고 있다. 연령별로는 20, 30대 인구이동이 전체 이동자중 46.5%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일자리도 별로 없고 집주인이 전세금을 내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이동인구가 많지 않았다』며 『그러나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구이동률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특히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한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237명이 더 많아 사상 처음 전입초과를 보였던 전남은 올들어 전출자가 5,050명이 더 많은 전출초과로 돌아섰다. 강원도 지난해 처음으로 8,890명의 전입초과를 보였지만 올들어 전출초과로 돌아섰다. 반면 11,838명의 전출초과를 기록했던 대구는 전입초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새정부 출범 원년인 지난해 전남, 강원 출신들이 지역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올들어 우리나라 전반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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