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투자비율 4.7% 높아져… 자금중개기능 위축은행들이 지난해 대출보다 주식·채권투자에 더 열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특히 부실발생을 우려, 일부 우량기업이외에는 대출을 해주지 않아 은행 본연의 업무인 금융중개기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일반은행의 구조변화」에 따르면 일반은행(시중·지방은행)들은 지난해 대기업 및 비우량기업에 대한 대출을 억제, 자산운용중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년말 44.5%에서 99년3월말 40.3%로 4.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주식·채권등 유가증권 투자비중은 32.4%에서 37.1%로 4.7%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의 대출 억제로 총수익중 대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년 55.7%에서 98년 52.5%로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 투자수익 비중은 97년 13.6%에서 98년 17.2%, 99년 1·4분기 24.6%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은행들이 대출보다 주식·채권투자를 늘림에 따라 자금중개기능이 위축되고 주가나 금리 변동에 따라 은행 수익이 크게 좌우되는 은행 영업위험도(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이자 및 수수료 비중이 감소, 은행의 영업기반을 나타내는 경상영업이익률이 지난해 7.9%에 그쳐 97년의 10.6%에 비해 크게 하락했으며 투자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 거래비중은 지난해말 11.5%에서 올 3월말 12.5%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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