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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회의] 삼성車 해법 '첫단추부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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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회의] 삼성車 해법 '첫단추부터 난항'

입력
1999.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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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차 채권단 전체회의 진통 -「산넘어 산」 삼성자동차 처리문제가 또 한번 고비를 맞았다. 삼성계열사 3개를 제외한 16개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들이 13일 머리를 맞댄 채권단 전체회의는 좁힐 수 없는 시각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삼성생명주식 배분방법과 주식평가문제, 부산공장의 매각방식과 자산가치평가 등 난마처럼 얽힌 주요 현안에 대해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삼성차 처리 문제해결의 「첫 단추」격인 채권단회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쟁점은 크게 3가지.

◆태풍의 눈, 주식배분문제

채권단이 풀어야할 최대 숙제는 주식배분문제. 2조1,000억원의 여신중 2조원을 무담보로 빌려준 서울보증보험은 입장이 다급하다. 서울보증보험은 8~9월에 1,500억원의 사채원리금 지급이 돌아오는 등 당장 「현찰」이 필요한 처지다.

이런 연유에서 서울보증보험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먼저 배분해 현금화하자고 강변하고 있다. 남거나 모자라는 부분은 나중에 정산하면 된다는 논리다.

주식배분방식도 400만주 가운데 협력업체 손실 보전분을 제외한 330만주는 무담보채권과 보증채권의 손실 보전분이라며 거의 전량을 자신에게 배정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어 「불가」의사를 보이는 다른 금융기관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주식평가는 언제 할 것인가

삼성생명 주식을 얼마로 볼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서로 눈높이가 달랐다. 일부 금융기관이 삼성생명 주식값이 20만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은데 비해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상장후 최소한 70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채권단들은 주식평가후 모자라는 부분이 생길 경우에 대비, 보전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해 줄 것을 삼성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주식평가시기도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 상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주식가치 평가여부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해서라도 가치산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부산공장 매각방법과 지원여부

부산공장 처리방법을 놓고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서 매각방법과 매각대상자 선정을 비롯해 설비자금 등 추가 금융지원여부에 대해서 구체적인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삼성차 부산공장 처리에 대해서는 담보가치의 유지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공장이 가동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데 서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채권단은 또 자산·부채이전(P&A)방식이나 인수·합병(M&A)외에 국내외 업체에 장기임대를 해주는 방안 등 여러가지 대안을 놓고 의견조율을 해나가기로 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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