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MP3」!』 음반업계와 가전업체들이 마침내 차세대 오디오 MP3에 손을 들고 말았다. 경악과 혐오, 그리고 소송에 이미 수개월을 허비한 뒤였다.MP3는 동(動)영상이나 음악을 압축하는 기술. 일반적으로 기존 CD음반, 카세트테이프와 달리 컴퓨터파일 형태로 제작된 차세대 음악을 가르킨다. MP3의 음질은 CD음반에 담긴 것과 대등하면서도 크기는 10분의 1에 불과해 CD 한장에 수백곡을 담을 수 있다.
MP3는 오디오 대신 컴퓨터를 통해 들을 수 있으며, 컴퓨터 파일처럼 디스켓이나 CD롬 등에 복사할 수도 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다. 레코드 회사들이 놀란 것은 당연한 일. CD로 발매된 음악은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돼 버려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그만「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사가 MP3 플레이어를 시판하자 마자 즉각 이 회사를 제소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하지만 다이아몬드사는 소송에서 이겼고, 이 과정에서 MP3 플레이어는 10만대 가량 팔렸다. 뿐만 아니다. 6개의 다른 업체들이 MP3플레이어 생산에 뛰어들었다.
음반·가전업체들은 이제 MP3를 조건부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게 됐다. 미국 일본 유럽 등지의 레코드 ·가전·퍼스컴업체 100여개가 참여하는 SDMI는 6월 말 인터넷 음악 전송에 관한 국제적 기술규격에 합의한 것이다. SDMI는 나아가 2000년 말까지 불법복제를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 인터넷을 통해 본격적으로 음악을 판매하기로 했다. MP3를 용인하되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SDMI에는 BMG엔터테인먼트, EMI 리코디드 뮤직,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 뮤직그룹, 워너뮤직그룹 등 레코드업계 「빅5」가 참여하고 있다. 다음 차례는 영화와 할리우드다.
MP3 음악을 컴퓨터로 들으려면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관련 인터넷 사이트(www.musicmatch.com 또는 www.winamp.com)에 접속하면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MP3 음악파일을 찾으려면 www.mp3.com 또는 www.scour.net에 접속, 검색하면 된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