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되살아났다.올들어 내수시장확대와 수출증가로 기아자동차가 빠른 경영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부도유예 이전 상태까지 도약했다. 기업 신뢰도가 높아지고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져 올해 안에 법정관리를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기아 고위 관계자는 11일 『자동차 판매실적이 급증세를 보이고 재무구조도 견실해지면서 올해 안에 흑자로 돌아서 1,002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며 『빠르면 올 하반기 중 법정관리 해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 회장도 최근 『시장 점유율 30%달성과 내수 2위 탈환, 사상최대 수출 노조의 무분규선언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경영정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 매출액 2조8,518억원을 달성,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1.5% 늘어난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결손 폭도 지난 해 상반기 4조2,352억원에서 올해는 700억원대로 대폭 줄었다. 이는 지난 달 말 합병된 아시아자동차를 비롯한 4개 계열사의 누적 결손까지 포함한 것이어서 기아자동차만의 실제 경영실적은 훨씬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져 지난 해 자본잠식상태이던 것이 6월 말 380%선으로 호전된데 이어 연말에는 국내 우량기업 수준인 170%까지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기아는 지난 달 내수부문에서 모두 3만421대를 팔아 2만8,025대를 판 대우자동차를 제치고 내수시장 2위로 뛰어올랐다. 또 카렌스와 카니발 등 미니밴의 판매호조로 올해 내수 32만7,000대, 수출 51만대등 83만7,000대의 판매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 기아 엄성룡(嚴成龍)이사는 『고객들의 신뢰증가와 신차의 판매호조를 계기로 기아가 올해 안에 완전 정상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는 또 현재 2001년 출시 목표로 리터카(1000㏄급 승용차)를 설계 중이며 2000년 110만대, 2003년 130만대 생산·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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