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한결같이 「덕담」. 속으로는 여러 정서들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의 경질을 요구, 이를 성사시켰던 자민련은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의 임명등 국민회의 지도부개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대다수 당직자들은 정치적 경륜등의 이유를 들어 이대행 임명을 환영하는 논평을 했다. 하지만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와 이대행이 껄끄러운 인연을 갖고 있는데다 이대행이 대통령제 옹호론자로 알려지자 내심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김총리는 12일 낮 자민련 당직자 2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으나 이대행에 대한 인물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김총리는 이대행 임명을 사전통보 받고 『괜찮은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대행을 비롯 국민회의 신임당직자들의 임명을 축하한다』며 『국민회의 면모일신을 계기로 양당공조가 잘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은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일본에 체류중인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이대행 임명사실을 보고했다. 조실장은 『박총재와 이대행은 북아현동에 같이 사는 이웃으로 두 사람간의 관계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현욱(金顯煜)총장 강창희(姜昌熙)총무등은 『이대행과 인간적으로 잘 아는 사이』라며 『여당 대표 경험이 풍부한 이대행이 정국을 잘 풀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도 『국민회의 지도체제 개편을 계기로 양당이 초심으로 돌아가 공동정부의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실세들이 전면에 포진한 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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