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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서 인터넷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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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서 인터넷 즐긴다

입력
1999.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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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하면서 인터넷을 공짜로 즐긴다」파마하는데 걸리는 2,3시간 동안 지루함을 달랠 방법이라고는 여성잡지를 뒤적이거나 함께 온 친구끼리 수다를 떠는 게 고작. 아깝게 버려지는 이 시간에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고객전용 컴퓨터를 들여놓는 미용실이 늘고 있다.

아직은 몇몇 미용실의 「실험」단계에 그치고 있지만, 여성네티즌 확산 바람을 타고 앞으로 미용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공짜 인터넷 마케팅」을 가장 먼저 시도한 곳은 「박준미장」. 2년전 미용업계에서 최초로 자체 홈페이지(www.parkjunbs.com)를 개설했던 박준미장은 4월초 강남구 청담동 본점 한켠에 고객전용 컴퓨터를 설치했다.

고객들은 특히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최신유행 헤어스타일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머리모양을 직접 고를 수도 있다. 단골 고객 이상희(30)씨는 『요즘엔 미용실에 올 때 아예 찾아봐야할 인터넷 주소를 챙겨온다』면서 『지루함도 덜고 업무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고객이 많은 이화여대 정문앞의 「헤어포즈」(원장 유금자)도 이달초 고객을 위한 「인터넷 항해 코너」를 마련했고, 직장여성들이 많이 찾는 가이미용실 명동점(원장 김만연)도 이번주중 고객전용 컴퓨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은 박준미장과 달리 여성전문 인터넷정보 제공업체 오픈아이㈜에서 개발, 보급중인 「인터넷을 활용한 미용실 관리시스템」시범업소로 선정돼 서비스를 시작한 경우. 오픈아이는 고객서비스 차원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을 고객관리와 신규고객유치 등 경영과 마케팅 전반에 적극 활용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오픈아이 라복균팀장은 『여성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지만 아직은 대다수 여성들이 정보화시대의 소외계층으로 남아있는게 현실』이라며 『여성들에게 사랑방과 같은 미용실을 여성정보화의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박준미장 청담동 본점에서 한 고객이 미용사와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머리모양을 찾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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