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12일 낮 단독 오찬회동을 했다. 서울시내 H호텔에서 있었던 회동은 이총재가 이날 아침 김전부총재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김전부총재는 이부영(李富榮)총무와 점심약속이 돼 있었으나 취소했다.둘의 회동은 서울 송파갑 재선거(6월3일)를 앞두고 김전부총재가 이총재의 지구당 사무실을 방문한 이후 처음. 당시는 출국을 앞둔 김전부총재가 인사치레 삼아 잠시 이총재를 찾았던데 비해 1시간20분간의 이날 회동은 의례적인 점심자리만은 아니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으레 그렇듯 양측은 이날 회동후에도 『오랜 기간 외국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을 겸 해 만났다』 『당선축하 인사도 못했는데 마침 연락이 와서 응했다』고 기본선만 제시하면서도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았다』고 슬쩍 보탰다. 두사람의 「관계개선」여부에 쏟아질 시선을 감안한 자락깔기였다.
양측은 무엇보다 1대 1 관계에는 조심스러울 정도로 신중한 이총재가 뜸들이지 않고 곧장 김전부총재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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