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식점 창업희망자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맛깔컨설팅, 맛깔요리학원 운영자 이상화(李相和·38)씨. 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롯데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대홍기획 부장이었다.2월에 간부 자리를 박차고 나올 때만 해도 「1년쯤 고생해보자」고 독하게 마음먹었던 그는 불과 5개월만에 기틀을 다져 강남에 분사를 둘 계획까지 짜고 있다.
대홍기획 시절 기아자동차 롯데월드 롯데삼강 뱅뱅 웅진 등 그의 손을 거친 광고마다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잘 나가는 광고인」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부장으로 승진도 했으나 「더 늦기 전에 내 사업을 가져보자」는 생각이 꿈틀거려 결국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제2의 인생」을 펼칠 사업을 물색하던 그는 『음식점 창업자들이 많지만 빈번히 실패하는 이유가 뭘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꼼꼼히 조사해보니 창업자들마다 영업의식, 즉「마케팅 마인드」가 부족한데다 비싼 월급을 주고 주방장을 구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음식점 창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사업이야말로 가장 전망이 밝은 사업』이라고 판단한 그는 서울 종로4가 웅진빌딩 별관 70여평에 맛깔요리학원을 열었다. 칼국수·갈비·황태·냉면·돈가스전문점 등 단기 요리강좌(2~3주)를 개설하고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했다.
수강자들이 직접 몸에 익힐 때까지 교육을 시키는 방식으로 코스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창업희망자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현장을 함께 돌며 마케팅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그의 도움을 받아 창업한 사람만도 30여명에 이르며 50여명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몰리는 수강자들을 감당하기 어려워 교육장을 100평으로 확장했다.
수도권에서 맛있는 음식점 7~8개를 선정, 요리비법을 전수해주는 「음식점 창업투어」코스도 벌써 20여명의 창업희망자가 예약할 정도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에 지방창업자들을 위해 무료 전화창업상담전화(02-766-1230)를 개설한 이씨는 『학원을 거쳐간 창업자들이 「장사가 잘된다」며 고마워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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