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수경기 호조로 매출세를 회복한 국내전자업체들이 하반기에도 약 3조원의 시장을 놓고 치열한 판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하반기 전자시장의 최대변수는 대우전자의 움직임이다. 그동안 삼성자동차와의 빅딜대상에 올라 울며겨자먹기로 끌려다니던 대우전자가 고토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TV, VCR은 수출량을 포함해서 예년의 9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에 급격히 위축됐던 시장점유율도 빅딜이전인 20%대에 육박해 신제품출시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대우전자는 본격적인 재기를 위해 구미공장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또 다른 변수는 수입선다변화 해제조치. 일제 가전제품이 밀려오면서 25인치 이상의 대형 TV와 캠코더시장에서 한·일전이 예상된다.
9월1일부터는 5대전자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 표시가 폐지된다. 이에따라 TV, VCR, 오디오 유선전화기 세탁기등은 판매업체가 가격을 붙이게 된다.
이 경우 최종 판매점에서의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3사의 신제품 출시경쟁도 소비자입장에서 기대해 볼 만 하다.
이미 불붙은 경쟁은 냉장고 분야. LG전자가 냉장고판매 2,500만대를 기념한 대대적인 사은판촉전을 펴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lG냉장고 구입고객중 1명을 추첨, 현금 2,500만원을 준다. 또 2,500명을 선정, 김장독 냉장고 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이밖에 2000년 형 모델로 양문 여닫이의 보급형(600리터급)냉장고를 10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세탁기는 통이 돌아가는 방식인 터보드럼 개량형이 나온다.
대우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냉장고 판매를 올리기 위해 고객만족지수 2년연속 1위를 소재로 일간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게재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일본업체와의 정면대결을 선언하고 전 고객의 데이터베이스화를 추진 중이다. 또 기존의 세일이나 일반 판촉보다는 전자제품과 연계가 가능한 업체들과의 연계마케팅이 늘 것으로 보고 캠코더와 세탁기등을 여행업체나 혼수용품업체와 연계해 판매하는 마케팅을 시행 중이다. 캠코더의 경우 구입고객 중에서 100쌍을 추첨해 2박3일의 제주도여행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주요 가전제품 내수시장 규모(만대)
97년 98년 99년
TV 230 145 195
냉장고 180 125 155
에어컨 135 90 80
세탁기 140 90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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