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도와 청와대 비서진 및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훈수하는 회수가 늘어나고 있다. 원래 경제관련 조언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엔 정치분야에 대한 고언과 충고도 늘어나고 있다.8일 박총재는 3시간여 동안 청와대에 머물러 눈길을 끌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김대통령과의 주례회동은 1시간여만에 끝났으나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 및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 등과 잇따라 만나 정국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김실장과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하기도 했다.
박총재는 김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삼성자동차 및 특별검사제, 추경예산안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총재가 2일 「위기의 본질은 우리의 독선과 오만」이라는 요지로 여권의 잘못을 자성하는 국회 대표연설을 마친 뒤 처음 이뤄진 회동이었다. 김대통령은 그전에 박총재에게 「공동정부 파트너로서 좋은 충고를 해줘서 힘이 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박총재가 삼성차문제 등 정치·경제 현안 해법과 여론의 동향 등을 전하자 김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에 직접 얘기해달라』고 주문했다는 후문. 박총재는 또 지난달말 공무원 경조사비 수수 금지조치가 논란이 되자 김기재(金杞載)행자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다그쳤으며, 최근에는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과 접촉, 삼성자동차문제 해결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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