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회장이 국내 4대 PC통신업체중 하나인 나우콤(대표 강창훈·姜昌勳)을 인수했다.나우콤 대주주인 한창의 고위관계자는 9일 『손회장이 홍콩에 설립한 인터넷서비스업체 아시아온라인측과 최근 홍콩 현지에서 한창이 보유한 나우콤의 지분 51%를 200억원대에 매각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공식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가는 액면가의 4배인 주당 2만원선』이라면서 『내주부터 구체적인 지분매각 방법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우콤의 자본금은 총 100억원으로, 대주주인 한창이 이중 62.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창은 이번 매각으로 지분이 11.5%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아시아온라인측의 인수와 관계없이 나우콤의 현 경영진은 그대로 유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력을 앞세운 아시아온라인측이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나우콤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PC통신시장에 상당한 판도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아시아온라인은 특히 지분인수 절차가 끝나는 연말께부터 나우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는 한편, 인터넷 비즈니스에도 적극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PC통신업체 및 인터넷업체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국내 PC통신 및 인터넷 시장은 올들어 삼성물산과 미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제휴, 미래산업과 미 라이코스의 라이코스코리아 설립, 데이콤의 인터넷사업 강화 등으로 한차례 변화를 겪은 바 있다.
한편 한창은 전화기생산업체로 지난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지정돼 현재 기업 회생을 꾀하고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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