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수원 주변 지천에 시안화칼륨(청산가리) 등독극물이 함유된 중금속 폐수를 무단 방류한 폐전자기판 재생처리업자 등 15명이 검찰에 적발됐다.서울지검 형사2부(표성수.表晟洙부장검사)는 8일 남양주,구리,안양등 수도권 일대 폐전자기판 재생처리업체와 금은세공폐수 재이용업체 10곳을 단속, 광신금속 대표 전대영(62)씨와 진영금속 대표 박제복(60)씨 등 8명을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D금속 대표 김모(43)씨 등 5명을 약식기소하고 달아난 진영금속 공동대표 원모(56)씨를 수배하는 한편 이모(45)씨를 수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남양주 소재 공장에서 컴퓨터,가전제품 기판에 도금된 금.은을 추출하기 위해 고물상을 통해 수집한 폐전자기판, 폐칩을 시안화나트륨, 황산 등으로 화학처리해 금 7.85㎏(시가 1억2천만원), 은373㎏(〃 1억700만원)을 추출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중금속 폐수 330t을 인근 새말천으로 방류한 혐의다.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인천 서구 소재 공장에서 서울 종로 일대금은세공업체로부터 시안화칼륨 등 중금속이 함유된 금은세공폐수(일명 뻥물) 5만7천여ℓ를 수집, 2억4천여만원 어치의 금과 은을 추출한 뒤 악성폐수 500t(드럼통 2천500개)을 간이집수조 바닥의 비밀배출구를 통해 인근 지천으로 흘려보낸 혐의다.
적발된 10개 업체가 최근 1년간 한강 상수원 주변 지천에 방류한 폐수는 업체당100∼500t씩 총 1천4백여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업체는 대기업 공장에서 나온 폐기판.폐칩류를 ㎏당 800∼1천200원에 사들여 드럼통에 넣고 녹이는 수공업 방식으로 금.은을 추출한 뒤 폐수를 무단 방출해왔으며 특히 광신금속등 남양주 소재 공장 2곳에서 발생한 폐수는 왕숙천 등을 거쳐잠실 상수원보호구역에 직접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폐수에는 증류시켜 매립해야 하는 유독성 물질로 방류 자체가 금지된 시안화합물(청산)이 다량 함유돼 있었고 수은의 경우 허용치인 0.005ppm의 3만배가 넘는 152ppm이 함유된 사례가 적발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악성폐수를 그대로 마실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이라며 "전자기판 재활용 과정에서 나온 시안 함유 폐수가 적발된 것은처음으로 아직까지는 상수원에 미치는 영향이 분석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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