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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정은순'최고연봉'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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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정은순'최고연봉'자존심 싸움

입력
1999.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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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자존심이란게 이런 것인가.여자농구 최고 스타를 다투는 정은순(28·삼성생명)과 전주원(27·현대산업개발)의 신경전이 한여름 무더위만큼이나 뜨겁게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한빛은행배 99여자프로농구(WKBL) 여름리그 개막이 17일로 다가온 가운데 서로의 자존심때문에 소속팀과 연봉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이미 전주원은 팀내 최고 연봉을 약속받았다. 현대 간판스타이자 플레잉코치로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기 때문. 정은순도 질수가 없다. 삼성생명의 간판스타로 각종 국내대회를 석권하며 항상 최고 자리를 지켜온 그로서는 구단이 제시한 연봉액과 큰 차이를 보여 협상에 난항을 겪고있는 것이다.

둘은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전통의 명문 삼성과 현대의 「얼굴」이자 한국여자농구를 10년 가까이 끌어온 슈퍼스타들이다. 외모까지 빼어나 팬들도 많고 이미 결혼을 한 주부선수란 점도 똑같다. 또 5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벌어진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서 중국을 연파했고 결승서 극적으로 일본을 꺾고 한국이 우승,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따내게 한 주역들이다.

둘에게 이번 여름리그는 명예회복의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리그서 삼성생명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정은순은 2월 겨울리그서 뜻밖의 부진을 보였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삼성생명이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고 항상 도맡아 왔던 MVP를 신세계 정선민에게 넘겨준 것.

전주원 역시 「몰락한 명문」현대산업개발을 재건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고 있다. 지난해 여름리그서 5개팀중 4위, 겨울리그서는 꼴찌로 밀려난 팀을 어떻게 해서든 추스려야 한다.

금명간 이들의 자존심 싸움은 결판이 날것 같다. WKBL이 계약을 하지 않는 선수는 등록을 받지 않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여자농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력 싸움에 앞서 벌이는 자존심 경쟁이 흥미롭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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