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실련] 내홍재연 '비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실련] 내홍재연 '비틀'

입력
1999.07.09 00:00
0 0

 - 전문가집단 활동중단선언 -국내 대표적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소속 전문가 집단이 8일 조직의 민주화와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며 활동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올해 초 유종성(柳鍾星) 사무총장의 「신문칼럼 대필파동」후유증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시 내홍에 휩싸이면서 창립 10주년(10일)을 앞두고 있는 경실련으로서는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경실련 창립멤버인 강철규(姜哲圭·서울시립대)교수와 정책연구위원장 나성린(羅城麟·한양대)교수, 금융개혁위원장 이성섭(李性燮·숭실대)교수등 56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실련은 관료적 운영에 따른 운동조직의 생명력을 상실하고 있다』면서 『민주적 조직개편 등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상임집행부위원장과 정책연구위원장등 7개 주요직책에서 모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회원총회와 후원의 밤 등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일정을 전면 재조정토록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 상근자들은 『내부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자기들의 요구나 주장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조직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전문가 집단의 「폭탄선언」은 무엇보다 조직 비대화에 따른 관료화와 경직성, 상근집행부 주도의 의사결정시스템과 운동방식 등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유종성 사무총장에 대한 반발감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나교수는 이와 관련, 『시민운동은 시민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의사결정이 사무총장 견해에 따라 좌지우지되는등 독단적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경실련은 그동안 「싱크탱크」역할을 해온 이들의 사퇴결정으로 일정기간 업무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이번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시민단체로서 경실련이 행사해온 영향력과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